[CEO 풍향계] '회장 승진' 이재용'…기공식 참석' 정의선
[앵커]
이번 시간은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이번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습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31년 만이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입니다.
또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죠.
별도의 취임식이나 취임사를 내놓지 않은 이 회장.
대신 회사 게시판에 글을 남겨 새로운 삼성의 방향을 제시했는데요.
이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습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에 적신호가 들어왔죠.
그래서 조지아주 공장은 현대차그룹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기공식은 했지만, 본격 공사는 내년 봄 착수해 2025년 초부터 가동될 예정인데, 55억 달러, 약 7조8000억원이 투입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여의도 면적 약 4배 크기인 이 공장에서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인데요.
정 회장은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등 한미 양국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해 한미 경제 협력에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이자 전 의장.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감장에 소환됐습니다.
최태원 SK회장도 지각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감장에 불려나왔던 김 전 의장.
전국을 마비시켰던 카카오 먹통 사태로 2년 연속 국감장에 불려나왔는데요.
김 전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무료 서비스 보상 기준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지적받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전략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편, 포럼 참석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준비 등의 이유로 당초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국회가 고발 움직임을 보이자 뒤늦게 밤에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최 회장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난 데 큰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어 처음 화재가 발생한 리튬 배터리의 화재 진압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계열사 평택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5일이었죠.
하지만 SPC그룹은 바로 다음 날 사고 현장을 천으로 둘러쌓은 채 공장을 재가동했고, 고인 빈소에 계열사 빵을 보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하다"면서 SPC그룹을 거론했죠.
그러자 허 회장,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는데요. 사고 6일이 지나서였습니다.
허 회장은 안전 관리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하지만 불과 이틀 뒤 다른 계열사 공장에서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터져 보여주기식 사과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허술한 안전관리, 그리고 사망사고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에 국민적 공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죠.
온-오프라인을 통한 SPC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환위리.
예기치 못했던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한국경제가 복합 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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